2011년 5월 22일 일요일

자가당착의 오류에 대한 짧은 이야기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메인은 트위터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 자체가 나에게는 무언가 작심을 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심지어 근래 허지웅씨의 글을 보고서 글을 써야겠다는 욕망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술마시고 들어와서 글은 무슨 그냥 집에서 잠만 잘 잤다. 하지만 갑자기 쓰지 않으면 화가 날 일이 하나 생겼다.

 트위터에 몇명 팔로우를 걸어놓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떨때 보면 진정한 지성인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집단의 문제에 대한 비평에 능숙하며 정의롭지 못한 타인을 보면 과감하게 화를 낼 줄도 않고, 트위터를 구독의 개념이 아니라 인맥확장의 개념으로 여기고 사용하는 이들과(-어찌보면 이게 이들의 한계일 수도 있겠다. 굳이 트위터를 누가 어떻게 써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생각 자체가 폭력일 수도 있으니.)충돌도 마다하지 않으며 사회현실에 대해서 분노할 줄 아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참 좋다.

 하지만 정작 자신에게 문제의 화살이 돌아갈때 이들은 비평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소싯적부터 김규항 슨상님의 글을 읽어서 자신에게도 왠만하면 엄격하고 싶은게 나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들이 자신에 관련된 문제에서는 유독 자신이 만든 룰을 지키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볼때마다 짜증이 마구 솟구친다.

 맨날 친목종자들과 맞팔종자들을 비꼬고 비웃으며 온갖 잘난척은 다 해놓고 정작 지네들끼리 맞팔을 해주네 안해주네 뭐가 어떻네 하면서 몇시간을 노는 꼬라지를 보거나 자신에게 안좋은 멘션을 날렸다고 구RT형식으로 모두에게 알려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들이 아까전에 이야기 했던 그런 사람이 맞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친목종자들을 그래 비꼬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팔로우를 하네 마네 하면서 실실 웃는게 자신들이 한 말과 일치하는 일인가에 대해서는 왠만하면 좋게 생각하고 싶다. 뭐 일종의 패러디 형식이겠거나, 하는 생각으로 보고 있는 중이지만, 안 좋은 멘션을 날렸으면 개인적으로 싸우고 끝내던가 무시하던가 하면 될 일이지 꼭 자신을 팔로우 한 사람에게 이런 머저리 같은 사람이 있다고 동네방네 떠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일인가.  그런 행동을 했을때 돌아오는 반응이 뻔한것을 알면서 굳이 그렇게 하는 것을 무슨 마음이라고 이야기 해야되나.

 이건 마치 어린시절 친구들과 싸웠을때 어머니에게 쪼르르르 달려가 쟤가 나 때려쪄요 뿌잉뿌잉 하면서 징징대는 꼴과 다를게 뭐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트위터에 어머니는 안계시지만 어머니를 대신에 당신을 때린 사람을 징벌해줄 무수한 사람들이 있긴 하지.

 물론 나도 그에게 시비거는 사람들에 대해서 혐오심을 느끼는건 마찬가지다. 그들은 대개 교조주의자거나, 노빠거나, 혹은 우익 꼴통들이다. 짜증이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다. 그렇다고 그들의 말을 알티를 하던가 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트친들이 공격하게 하는게 옳은것일까? 우리나라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좌빨들이 최저임금 만원이라고 주장할 자유가 있듯이 그네들에겐 그네들의 의견을 주장할 자유가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끝나야 하기는 하지만. 그가 자신에게 반하는 멘션을 구알티 하는건 아무리 잘봐줘도 자신의 선 안에서 그들을 마녀사냥 하겠다는 뜻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말로만 마녀사냥을 없애자고 운운하면 뭐하나. 정작 자기가 하고 있는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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